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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소망

꼬맹이의 꿈

들판 2010. 1. 26. 11:22

꼬맹이는 내 동생이다
어릴때 별명이 개고기였던 내동생을 난 꼬맹이라고 부르곤 했었는데
지금은 두딸의 엄마이고 중학교에서 도덕을 가르치는 베테랑 선생이 되어 있다

꼬맹이가 밤새 보낸 문자를 지금에야 봤다
전날밤에 엄마가 죽는 꿈을 꿨나보다
(나도 사실 며칠전에 동생과 남편이 죽는 꿈을 꾼적이 있다. 동생은 벼르던 라식수술을 하기 전날이였고 남편은... 늘 걱정을 하니깐... 그랬던게 아닐까..남편에게 말했더니 너무 걱정되서 그런거라고 말해주었었다)
엄마 아빠가 아프고 늙어가는 모습이 갑자기 눈에 들어왔는지 슬픈 마음 금할수 없다며
그래선지 요즘들어 어릴적 생각이 부쩍난다는 내용이였다

조카들이 열한살, 일곱살이 되니 이제야 조금 주위를 돌아보고 과거도 되새겨볼만한 시간이 되었던게 아닐까
엄마노릇, 선생님 노릇, 며느리노릇, 아내노릇, 딸노릇, 동생노릇, 친구노릇 하느라
결혼해서 지금까지 동동거리면서 살아왔던 동생의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이제야 조금 이제 마음의 여유가 생긴탓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부모는 자식의 여유를 기다려주지 않기에
나는 아직도 너무 내 삶에 여유가 없기에
참 마음이 아프다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는건 내 욕심일지도 몰라
그렇다고 생각하고 그렇게만 행동하는건 내가 내 삶을 제대로 지휘하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몰라

동생의 메시지를 받고 문득 생각해보았다
그나저나, 동생은 어린시절에 대해 어떤 추억을 떠올리고 있었을까
동생에게 떠오르는 것을 글로 적어보라고 했다
언젠가 보여달라고 해봐야지
언니와 동생의 일기장은 참 재미있었던 기억이 문득 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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