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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의 뱀발

샌들과 매니큐어

들판 2009. 7. 6. 10:04
#1
똘이가 얼마전부터 엄마의 샌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분명히 '샌들' 이라고 말해줬음에도 그녀석은 자꾸 "건강" 이라고 부른다. (내가 듣기엔 그렇게 들린다. 의사소통이 거의 99% 완벽하게 되어지는 우리 사이인데도 이건 유독 해독 불가)
여하튼, 똘이는 나와 함께 집을 나설때마다 내가 '건강'을 신기를 주장한다.
똘이: 엄마, '건강'신어요.
엄마: 응. 엄마 도서관 갈때는 운동화가 더 편해. 그건 다음에 신을게..
똘이: '건강' 신어요오~

몇차례 옥신각신 하다가 겨우 다음 기회로 미룬다
그리고 지난 주말에 드디어 '건강'을 신어주었다.
'샌들'이라고 다시 가르쳐 주었더니 이번엔 '건강 샌들' 이랜다.
오늘 아침에도 녀석은 신발을 가지런지 해놓더니 신으란다.
정성이 갸륵해서 신고 나왔다.

#2
샌들을 신게 되니 발톱에 매니큐어를 바르는 게 낫다 싶었다.
예전에 사 두었던것을 찾아서 바르고 있는데
아빠와 샤워를 마치고 나온 녀석이 오더니만
똘이: 엄마, 매니큐어 발라요? 나도 발라주세요! 란다.
언제 매니큐어 를 알게 되었던고...
나는 매니큐어를 작년 여름에 잠깐 발랐을 뿐인데....
암튼 예쁘게 발라주었더니 좋단다.
그리고 아빠까지도 ^^;
온 가족이 일체감을 이루게 된것이 아이 입장에선 즐거운 일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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