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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의 뱀발

좋았어요

들판 2009. 10. 22. 23:42
#1
똘이: 오늘 김수애 선생님하고 둘이서 사진찍었어요.
엄마: 그랬어? 다른애들은? 다같이 찍고 너만 따로 찍은거야?
똘이: 응. 그랬어요. 그래서 좋았어요~

똘이말을 내가 100% 잘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똘이가 즐겁다고 느꼈다는 것!
똘이네반은 모두 스물한명.
가끔씩 단체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시는데
늘 똘이는 멍하거나 자조적인 표정이여서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었는데
오늘은 다른 사진을 찍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생긴다

#2
씻고 있는데 옆에 와서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는 녀석
똘이: 오후에 신체활동실에서 김수애 선생님을 민우하고 성겸이하고 민주하고 지우하고 같이 (볼풀장에) 빠뜨렸다요
엄마: 아.. 그랬어?
똘이: (수줍게 웃으면서) 다같이 했어요~ 선생님이 무서워한다요~

똘이는 친구들이랑 작당을 해본 즐거움
거기에 선생님의 새로운 면을 알게 된 것에 대한 즐거움 (아마도 일부러 무서운척 한것을 모르는듯)
이런 느낌이지 않았을까?

#3
쉬야를 한 뒤
아주 조~금 이였길래
똘아, 누르지 마~ (^^; 아껴쓰는것을 가르쳐주는 차원에서~) 했는데
이녀석이 습관적으로 변기물을 내리고나서 하는말
"나는 내리기 싫었는데 쉬야가 가고 싶대요. 그래서 그랬어요." 라고 한다
오랜만에 듣는 똘이의 귀여운 변명!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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