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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일기

아기 똘이의 추억을 뒤로 하며...

들판 2009. 8. 23. 22:06
똘이는 이제 며칠 잇으면 41개월이 된다.
정말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르고 있다는 생각을 또한번 하는데
사실 아직도 똘이에게 "우리 아기" 라는 표현을 많이 하고 있는 나로선
똘이가 극구 주장하는 "작은 형아" 라는 표현에 전적으로 맞춰주진 못하고 있다
엄마란 평생 그런 감각을 가질수밖에 없는 존재이기도 하겠지만
아직도 똘이는 기저귀를 확실히 떼었다고 보기 어렵고 (물론 밤에만)
아직도 너무 많이 안아주고 업어주어야 하며
특히 엄마와 둘이 있을 땐 한시도 안떨어져있으려고 하는 실제로 아기이기 때문이다.
똘이 말은 다섯살이 되면 달라질 거라고 하지만 글쎄...

시누이의 둘째 산달이 11월로 가까와옴에 따라
어제 남편과 함께 똘이때 사용했던 옷이며 각종 용품들을 챙겨서 갖다드렸다.
내가 만들었던 똘이의 베냇저고리와 손싸개 
처음으로 샀던 똘이의 파란색 덧신과
똘이 백일 무렵에 너무나 예쁘게 어울렸던 모자
그리고 똘이를 처음 집에 데려올때 싸왔던 속싸개만을 제외하곤 모두 갖다 드렸다

아직도 똘이는 많이 어리기 때문에 우리들이 보살펴주어야 할 날이 많이 남았지만
그 세월 뒤에 똘이가 자립하게 되면
똘이가 썼던 분신들이 우리를 떠나감과는 비교할수 없게
너무나 허전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똘이는 참 많이 아기짓을 하였다

이틀이나 고집부려 똑같은 옷을 입고도
내일도 또 입겠다고 한참을 울다가도
엄마가 업어주는게 좋아서 금새 기분이 풀리기도 했고
잠자리에 누워 엄마 팔에 입으로 방귀뀌기 놀이를 한참을 하다가
또 엄마 팔 냄새를 한껏 맡더니 "좋은 냄새가 나네" 라고 몇번이고 장난치다간
오분도 못되서 잠이 들었다

똘이의 잠든 모습을 보면
아기 때 모습이 떠오르면서도
한편으론 의젓하단 생각이 든다

똘이가 성장할때
내 맘도 더 크고 깊어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

작년 가을, 어린이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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