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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의 뱀발

어른이 되고 싶어요

들판 2009. 5. 6. 22:40
똘이가 밥을 많이 먹으면 튼튼한 어른이 될수 있단다
밥먹으라 할때 얘기해 두었던 소리를 이리저리 조합해서 내놓은 문장인듯 했다

엄마: 똘이는 어른이 되고 싶어?
똘이: 응
엄마: 왜 어른이 되고 싶은데? 어른 되면 뭐가 하고 싶어요?
똘이: 아빠 컴퓨터!
엄마: 응? 아빠 컴퓨터가 하고 싶었어? 엄마 컴퓨터는?

어제 엄마랑 아빠가 각자 컴퓨터 하고 있는데
유독 똘이는 엄마 컴퓨터하는 곳에 와서는 무릎에 앉으려고. 같이 하겠다고 떼를 부렸었는데
이녀석 알고 봤더니 정말은 아빠 컴퓨터가 하고 싶었나보다.

엄마: 에? 아빠 컴퓨터는 어제 해도 됬쟎아. 엄마가 아빠한테 데려다줬쟎아
똘이: 아빠가 "아빠 조금만 하고 그 다음에 해라" 라고 했어요
엄마: 그랬는데 안시켜주셨어?
똘이: 응

그리고 또 이어지는 똘이의 이야기
똘이: 나는 어른이 되면 아빠처럼 아침에 요구르트먹고 회사에 가버릴거야
쪼그만 녀석이 가버린단다
아니.. 가버리다니..
엄마: 그럼 엄마는?
똘이: 엄마는 학교가지~

너도 매일 선식먹고 핫케익먹고 어린이집 가쟎아. 대체 그거랑 그거랑 뭐가 틀린거니? 라고 물어봤지만 대답이 영 시원챦았다. 혹시 회사에서 아빠랑 같이 논다고 생각하나 싶어서
엄마: 똘아, 아빠랑 같이라서 회사에 가고 싶은거야? 아님 회사란데를 가고 싶은거니?
똘이: 회사란데를 가고 싶어요

잉.. 아무래도 말귀를 못알아들은게 아닐까 싶다
암튼 똘이는 이랬다.

잠자리에 들어서  시작된 이야기는 점점 길어져서
이녀석이 자꾸 말을 걸어온다
그래서 자는척 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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