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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의 뱀발

똘이의 첫 선물

들판 2009. 9. 25. 09:47
아침을 먹던 똘이가 색종이 뭉치를 발견했다

엄마 나 이걸로 선생님 선물 싸서 줄거예요
뭐 드릴건데?

칼? 무슨 칼?
찰흙칼이요
........
똘이야 그거 보단 스티카가 낫지 않을까?

그래서 스티커를 드리기로 했다

이거랑 이거랑 이거 잘라주세요

그래서 자주색과 갈색 양면 색종이안에 라이트닝 맥퀸과 메이터, 닥 허드슨 스티커가 들어갔다

엄마, 이거 붙여야 되니깐 테이프!

그래서 테이프를 잔뜩 잘라주었다
색종이를 반으로 접고 그 안에 스티커를 넣고 그 둘레를 몽땅 테이프로 붙였다

그런데 누구 드릴거야?
하지나 선생님
아~

어린이집에 가서 손을 씻고 달님반 교실로 들여보냈다
엄마 안녕~을 하고 들어간다
오늘은 뽀뽀도 안했다 생각해보니...
뭔가 맘에 두고 있어선지 바쁜 똘이
창 너머로 잘 하라고 으쓱한번 해주고 몰래 지켜보았다
이녀석, 선물의 주인공이신 선생님 옆에서 왔다갔다하면서 선생님이 움직일때마다 그 뒤를 눈으로 쫒는다
뭔가 말하려는 몸짓.. 그런데 선생님은 바쁘셔서 알아채지 못하고 가신다
어떡하나... 내가 힌트라도 줘야 하는거나 하고 지켜보고 었다 (저주받을 극성엄마본능 이라니 ㅠㅠ)
하지만 똘이는 역시 똘이였다
얼마 안지나 선생님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고
선생님이 선물을 받고 풀어보기 위해 똘이 옆에 앉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는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 똘이 화이팅~!

그나저나 걱정이다
똘이가 커서 여자친구 선물줄때 내 맘도 떨릴거 같다
절대 안됫!
오늘은..오늘은 똘이가 너무 마마보이였기때문에 어쩔수가 없었던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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