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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똘이의 뱀발 (151)
느릿 느릿 인생
아빠를 보겠다는 그 일념하나로 일찍 일어난 똘이 오분도 안된 부자상봉을 마치고 공손히 배꼽인사하고 아빠를 보낸 뒤 잠시 아침의 여흥을 즐기던 아이가 불쑥 이런다 똘이: 좋은 생각이 났어요~! 엄마: 응? 무슨 생각인데? 똘이: 아빠생각! ㅋㅋㅋ 말은 잘 하지만 아직은 서투른 아기이기에 이런 말도 합니다 ^@^
엄마: 똘이야, 오늘도 잘 놀았어? 선생님이 그랬다시던걸~ 엄마는 똘이가 잘 지냈다니깐 좋아~ 똘이: 잘 안지내면? 엄마: (.......) 엄마: 그러면 속상하지...똘이가 하루종일 지내는 곳인데 거기서 재미없게 지낸다고 생각하면 슬퍼. 잘 안지내면? 똘이의 이 질문에 난 속으로 깜짝 놀랬다. 만약에 엄마 내가 어린이집에서 잘 못지내고 있다면요? 혹은 엄마, 난 어린이집에서 잘 안지내는데~ 라고 말하는것 같아서... 그렇다면...난 똘이에게 뭘 어떻게 해주어야 할까?
엄마는 똘이와 둘이서 먹은 저녁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똘이는 늘 설거지를 하는 엄마의 옆에서 조잘조잘 거리곤 하는데 이때 나눈 우리의 대화~! 엄마: 똘이야, 엄마는 매일 매일 똘이한테 뭘 해줄까가 정말 고민이야~ 똘이: 애기도 고민을 해요! 엄마: 무슨 고민? 똘이: 애기고민! 엄마: ????? 애기고민이 뭐야? 똘이는 뭐라고 뭐라고 대답을 하였는데 엄마는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다 자신의 의사표현이 명확한 똘이로선 아마도, 엄마에게 할말이 빈곤^^ 해서 나름대로 알수없는 말로서 때운게 아닐까...라고 엄마는 이해하였다.
똘이가 하도 말을 안들어서 어느새 엄마와 똘이사이는 협박과 저항의 관계가 된지 오래.. 얼마전부터 실로폰을 사달라는 녀석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주겠다고 하였는데 어제는 엊그제 읽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책이 생각 나기도 하고 또, 슬슬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므로 교육을 시킬까 하여 엄마는 살짝 내용을 바꿔서 크리스마스 선물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가져다주는것이라고 하였다. 그 말을 들은 녀석, 똘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어디 살아요? 엄마: 산타마을 똘이: 어떻게 와요? 엄마: 썰매를 타고 오지 똘이: (썰매가 뭘까? ) ..... 암튼 이런 대화가 오가던 중 머리를 감을 시간이 다가왔다 (수차례의 협박과 저항의 끝에) 엄마: 머리 감자! 똘이: 싫어, 안해 엄마: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엄마말 안듣는 아이..
식탁위에 있는 엄마아빠의 신혼여행 사진을 보면서 똘이와 나눈 대화이다. 똘이는 예전에도 이 사진에 대해서 물어본 적이 몇번 있었다. 처음엔 왜 자기가 없는가를 궁금해 했었는데 이젠 자기 없이 엄마아빠가 다녀온 곳이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첫 질문은 다음과 같이 시작되었다 똘이: 똘이 없을때 다녀왔어? 엄마: 응~ 똘이: 똘이랑 같이 갔었어야지이~ 조금 있다가 똘이: 가서 사진찍었어? 엄마: 응~ 똘이: 누가 찍어줬어? 엄마: 응, 가이드 아저씨가~ 똘이: 아빠도 사진기 있는데.. 엄마: 응, 아빠 사진기로 아저씨가 찍어주신거야~ 똘이: ... 이 집에 이사온 후 식탁 유리 밑에 넣어두었던 사진인데 똘이가 태어난 이후 미처 바꿀 새가 없었다 무심코...그냥 두었던거 같다. 아무래도 똘이와 같이 찍은 사진으로..
여전히 아침마다 우는 똘이, 어린이집에 들어가면 늘상 하는 말.. 한번만 안아주세요. 오늘도 역시 어린이집 오는 버스 안에서 울지 않고 씩씩하게 어린이집 가겠다고 약속해놓고선 어린이집 대문에서부터 칭얼대면서 한번만 안아주세요를 하였다. 엄마: (안아주면서) 자, 한번만 안아줬어. 이제 들어가세요. 똘이: (칭얼대면서) 한번만 안아주세요. 한번마안~ 엄마: (별님반 창문을 통해 선생님에게 똘이의 등원을 알리고) 똘이: (칭얼대면서) 한번만 안아주세요. 한번마안~ 이때, 선생님이 문을 열고 나오셔서 엄마는 얼른 안은 똘이를 선생님께 건네었다 더 이상 어쩔수 없음을 감지한 똘이가 선생님께 안기면서 던지는 멘트! 똘이: 안울고 왔어요~! 엄마는 세살짜리도 이렇게 민첩한 상황파악과 태도돌변이 가능한 것이구나를 느..
똘이랑 있다보면 정말 가끔씩은 녀석 안에 무엇이 들어있나 싶을 때가 있다. 세살짜리지만 너무 성숙하고 능청스럽기도 하고. 나는 이런 똘이와의 대화를 기억하고 싶었다. 하지만 매번 적어놓을 틈을 못찾고 거의 대부분을 잊는다. 아마도 남편과의 전화통화의 50%는 그때 그때 똘이와의 재미나고 우스운, 때로는 기막힌 대화가 차지할 것이다. 딱 그만큼까지만 기억하고나면 내 머릿속에서 잊혀진다. 어쩌면 내가 기록해둘 자신이 없어서 남편이라는 기억창고에 전달하는 것인지도 모르고 또 어쩌면 그래도 둘이서 나눴으니 그것으로 족하다고 안위하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뱀발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 이렇게 가끔씩이라도 적어두려고 한다. 차곡 차곡 모아서 나중에 똘이에게 들려주리라 ^&^ [2008. 9. 19. 금요일] 혼내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