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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 느릿 인생
논문쓰기의 어려움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논문 평가라는 숙제에 직면하고 보니 우왕좌왕하고 있다. 이제 좀 연식이 되었다 싶어 이리 저리 훈수를 두고 싶어지다가도 문득, 논문이 쓰여지게 된 맥락과 지도교수님과 그리고 또 논문을 쓰고 있는 학생의 태도 등 여러가지의 상황이 고려되면서 결국은 조용히 웃으면서 수위를 조절하게 된다. 그런데 하루만 지나 생각해보면 그 조절한 수위가 엉망인지라 (이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역량 부족) 후회를 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이것은 내 탓이 아닌 누군가 다른 이에게 책임을 돌려버리게 된다. 개입의 여지가 딱 이만큼인데 어쩔 도리가 없다. 라고! 쓰는 과정이 잘 되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평가의 기준은 엄정해야 하고 공유되어 있어야 한다. 만고의 진리이다.
똘이 생일을 맞을 때마다, 그 날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똘이의 팔목에는 가느다란 띠가 둘러져있고 오전 10시 55분이라고 적혀있었다. 똘이가 나의 몸에서 분리되어 스스로 첫 숨을 쉬었던 순간이다.그날은 토요일이었고, 너무 길고 힘들었던 새벽과 아침을 보내고나서볕이 너무나 따뜻했던 그 오전에 나는 똘이를 만났었다.오늘 신문에, 2016. 3. 25. 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면서 왠지 낯설지가 않았는데올해로 똘이가 태어난 지 10년인 것이었다. 그래서 그랬네.. 새삼 감사함에 눈물이 날 것 같다.작은 곡절이 여럿 있었고 지금도 여전하지만똘이는 참 예쁘고, 밝고, 사랑스럽게 커가고 있다.엄마아빠를 많이 사랑해줘서 가끔씩은 고마운 마음도 들게 해 준다. 오늘 아침에 똘이는 씩씩하게 학교에 갔다.즐거우려..
좀처럼 없는 일이다. 똘이가 자다가 크게 흐느껴 울었다. 그 소리를 듣고 깬 내가 얼른 아이를 흔들어깨웠다. 똘이가 채 울음이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이야기 해준다. 내가 어디에 있었는데 내가 먼저 왔는데 나보고 나가라는 거야 이모부라는데 얼굴은 아니고(자기가 아는 진짜 이모부가 아니라는 뜻) 옆에 아빠도 있었는데 아빠도 그랬어 왜 나가라는데 안나가는 거야! (짜증스러운 말투로) 라고 했어.... 괜챦아. 엄마가 있었으면 똘이 편 들어주었을텐데.. 괜챦아... 해주고 다시 재웠다. 곧 아침이었다. 나는 그 길로 일어나서 콩나물국을 끓였다. 똘이가 좋아하는 아침메뉴는 누릉지도 아니고, 시리얼도 아니고, 토마토 치즈도 아니고 뭐가 되었던 국 이었는데 난 그게 참 해주기가 어려웠다. 오늘은 맘 먹고 해주리라 생..
똘아, 수동이 형아가 여자친구가 있을까? (참고로 수동이 형아는 똘이가 존경하는 중 2 사촌형아다) 당연히 없겠지. 왜 그렇게 생각해? 여자 친구가 없는게 좋은거야? 나쁜거야? 없는게 당연히 좋지. 그렇지 않겠어? 왜? 너무 어릴때 여자친구 사귀는것은 좋지 않다쟎아. 엥? 왜 그러는데? 누가그래? 어차피 헤어질건데 뭣하러 사귀어? 헤어지면 슬프쟎아.. 어떤 사람이 모든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했대 (이 대목이 참 웃겼다) ...... (마음이 참 여린 우리 똘이...) 아냐, 똘아. 초등학교때 친구랑 결혼하는 사람들도 있어. 에이~ 그럴 확률이 얼마나 되겠어!! 진짜~ 그렇겠구나! 하긴 엄마 주위에도 그런 사람이 없긴 해 ㅋ 여기서부터는 엄마의 후기! 연애를 해보니, 이게 참 여러가지로 많이 소모가 되었던거..
2005년은 나에겐 정말 잔인한 시절이었다. 기록학을 처음 입문하게 된 이유였던 공직입문이 번번이 좌절되었기 때문이었다. 참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난 충분히 준비되어 있었다고 믿고 있었기에 그 충격은 더욱 컸었던것 같다. 난, 참 많이 힘들었다. 왜 나에게 이렇게 가혹한 시련이 주어지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당장 눈앞의 상황으로 인해 나를 괴롭히고 내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했었다. 그 후에, 시간이 흐르고, 또다른 길을 걷게 되면서 나에게 과거를 되돌아볼 용기가 조금씩 생겨났다. 가끔은 나를 평가했던 그들의 입장에 대해서까지도, 그러면서 상처는 조금씩 아물어갔다. 하지만 분명 그 일은 도전했지만 실패했던 쓰린 경험이었다. 사실, 2005년을 내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감사와 축복이 함께 했던 한해..
똘이가, 오랜만에 베프네로 놀러가서 오랜만에 여유로운 토요일 오후이다. 요즘 내 모습을 가만히 떠올려보면 혼란 상태였던것 같다. 오늘을 정점으로 찍고 이제 다시 확신의 시간으로 접어들기를 바란다. 더 노력하고 또 날카롭게 분석하면서 내가 살아 있는 이 맥락에서 감사와 즐거움으로 내 삶을 채우고 싶다. 내게 주어진 것과 내가 선택한 것의 사이란 명료하게 구분되기 어렵지만 구태여 구별할 필요도 또한 없다 그럴 시간에 내가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일에 집중하자. 생각을 가다듬고 그것이 무엇인지 신중하게 결정하고 실행하고 감내하자. 혼란에서 빠져나오는 방법 중의 하나가 나를 돌아보는 일이었다. 지난 내 모습을 잠시 훑어보는것 만으로도 감사할 일은 충분하고 그것이 내 희망이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고맙다. 준..
지난 하루가 고단했던지 어젯밤 꿈도 참 복잡했다. 꿈속에서 난 강아지 두마리와 부침을 하다가 결국 큰 결심을 하고 강아지 두 마리의 손을 잡아주었다. 느낌이 이상했지만 두 마리의 강아지가 너무 좋아해서 참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내가 운전을 하는 장면이었다. 운전을 잘 하고 있는건지 불안해하면서 꿈속에 떠 있었다. 그리고 세명의 XX 가 보였다. 나의 불안한 마음의 결과이다. 꿈이란 복잡한 내 심경과 숨겨져있던 생각들이 표현되곤 하는 공간이다. 보통은 얼토당치않는 개꿈을 더 많이 꾸는데 어제는 하루가 너무 고단하고 심적으로 피곤하여서인지 오히려 꿈 내용이 선명하게 기억난다. 노유진의 팟케스트에 나온 채현국 선생의 충고가 마음을 어지럽게 하고 학기 말이 다가오는데 결실을 확인할 수 없게 답보하고 있는 모습을..